마리아쥬 프레르, 에로스
(Mariage Frères, ÉROS)
마리아쥬 프레르를 취급하는 티룸에 가면 메뉴판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 차를 발견할 수 있다.
홍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비교적 접하기 쉬운 차인 것 같다.
공홈에선 이 차를 "for lovers".
연인들을 위한 차라고 설명하는데 설명에 딱 맞는 달콤한 향이 마른 찻잎에서도 풀풀 난다.
달지만 카라멜이나 초코 같은 향은 아니다.
에로스는 건엽에서 푸른빛과 붉은빛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홍차 베이스에 블루 멜로우와 히비스커스 꽃잎을 블렌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리아쥬 프레르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찻잎 2.5g / 95°C의 물 200ml / 5min.
하지만 나는 홍차 골든룰이라고 불리는 3g / 물 300ml / 3min으로 우렸다.
차가 우러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홍차 점핑이 눈에 띄길래 동영상으로 찍어 봤다.
점핑이 활발하게 일어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맛의 차이를 아직은 잘 구별하지 못하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막 차를 잘 우리는 거 같고 ㅋㅋㅋ)
오늘 사용한 찻잔은 유명한 영국 홍차 브랜드인 포트넘 앤 메이슨의 세이트 제임스 티포원이다.
항공샷이 제법 예쁘게 찍혀서 마음에 든다.
수색이 짙지 않고, 황금색에 가까웠는데, 마리아쥬 프레르의 권장사항은 5분인데 비해 3분만 우려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가향은 앞서 말했듯이 달콤하다.
건엽에서 느껴지는 향과 거의 유사한 향이 느껴졌고,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간식으로 자주 먹었던 제리뽀, 뽕따가 연상되었다.
핫티로 마셔도 차의 맛이 짙지 않아,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히비스커스를 블렌딩 했다는 말을 보고, 무척 새콤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디서 읽은 사실인데 히비스커스 티는 그 자체가 신 맛을 내는 게 아니라, 티를 블렌딩 할 때 들어가는 구연산이 신 맛을 낸다고 한다. 이 차는 우리가 스타벅스에서 사 먹는 붉은 수색의 차처럼 시지는 않다.
오히려 달콤한 소다향에 씁쓸함은 느껴지지 않는 맛이라 한여름 냉침으로 마시기 좋을 것 같다.
물론 핫티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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