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긴 몰라도 집 구하기에 익숙지 않은 이사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여기 물 잘 나오죠?"가 아닐까. 물어보지 않고 혼자 조용히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보는 행동파도 제법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이 질문을 하고 집을 구했지만 막상 들어와 살다 보니 괜히 처음보다 수압이 약해진 거 같고, 더 강력한 물줄기에 개운하게 파바박 씻고 싶어졌다.
요즘에는 샤워기 헤드를 교체해주는 것만으로도 수압을 강하게 바꿀 수 있는데, 업체마다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물줄기가 나오는 구멍의 크기를 좁힌다는 아이디어는 동일하기 때문에 수압만을 고려한다면 바디럽의 퓨어썸 샤워기는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바디럽 퓨어썸 샤워기를 추천하는 경우는 아래의 2가지다.
① 수압 샤워기 중 저가형 모델을 사용해봤지만 수압이 만족스럽게 개선되지 못한 경우
> 나는 이전까지 다 파는 그 매장에서 5천원을 주고 산 분사형 샤워기를 사용하면서도 수압 때문에 불편하진 않았다. 단지 예전에는 물을 가장 세게 틀었다면, 샤워기를 교체한 이후로는 물을 반에서 2/3 정도로 틀었을 때 동일한 수압으로 느껴진다. 가장 세게 틀어놓고 물을 맞으면 피부가 빨개질 정도로 수압이 높아졌다.
② 노후배관으로 녹물 등의 실질적 피해를 입고 있거나 이에 대한 걱정으로 수질에 관심이 있는 경우
> 갑자기 얼굴이 뒤집혀 피부가 회복되는데 깨끗한 물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필터의 효과를 기대하며 샤워기를 구매했다. 삼일 만에 필터 색이 변했다는 후기들을 읽은 터라 일주일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 필터를 보며 돈 낭비한 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필터의 권장 교체주기인 2달이 지난 지금! 필터에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2월 11일에 처음 샤워기를 설치했으니 사실은 2달하고 보름 정도를 사용했는데 필터 색이 꼬질꼬질하게 변했다. 환경에 따라 변화 정도엔 차이가 있겠지만, 한 달쯤부터 색이 짙어진다 싶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필터의 색이 점점 누렇게 변했다.
더러워진 필터는 이런 식으로 헤드를 돌려 분리해준 뒤 꺼내면 된다.
필터 색이 변하는 건 오히려 예상하고, 기대한 바였지만 미세 불순물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필터를 교체하다 충격을 받았다. 평소 양치를 할 때 샤워기 물을 입에 그대로 쏘곤 하는데, 그 물에도 불순물이 들어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찝찝함이... 😥
여담이지만 최근에 바디럽에서 '비타 샤워기'라고 향기 나는 필터가 들어있는 샤워기가 신제품으로 출시되었는데, 나는 이런 양치 습관 때문에 구매하지 않았다. 향기와 보습감에 관심이 있다면 구매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일반 퓨어썸 샤워기에는 향기 필터를 넣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구매 전에 각자의 생활 습관을 고려하여 선택하길 바란다.
샤워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도 필터가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새 필터와 직접 비교해보니 색이 확연하게 다르다.
새 필터가 명주실이라면 사용한 건 무슨 빗자루 같다.
퓨어 필터는 별도로 구매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세트로 주문하지 않고, 먼저 샤워기를 사용해보고 추가로 구매해도 된다.
한 상자에 3개씩, 지퍼백에 들어있기 때문에 하나를 사용하고 남은 필터들은 지퍼백에 그대로 보관할 수 있다.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화장실에 두어도 오염 없이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샤워기를 처음 설치했거나 필터를 막 교체했다면, 물을 살짝 틀어서 틈으로 물이 세진 않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제대로 맞물려 있지 않다면 가장 바쁠 때 옷을 갈아입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투명한 재질의 샤워기는 필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능적으로도 효율적이지만, 깨끗한 필터가 들어있을 때는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해 보여 마음에 든다. 사실 내구도도 나쁘지 않고 마감처리도 날카로운 부분 없이 잘 되어 있어 샤워기를 교체할 예정이라면 고려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퓨전] 위타드, 블루베리 루이보스 (feat.킨토 캐스트 아이스티) (0) | 2020.07.31 |
---|---|
[다이어트] 주관적 후기 8탄 ~ 다신샵 다신현미밥상 다이어트 도시락 (2/2) (0) | 2020.04.21 |
[다이어트] 주관적 후기 7탄 ~ 다신샵 다신현미밥상 다이어트 도시락 (1/2) (0) | 2020.04.17 |
[다이어트] 우유 대체식품 '식물성 우유' 비교하기 - 오틀리 vs 헤이 미스터 브라운 (0) | 2020.04.16 |
[녹차] TWG, 실버문 (feat.웨지우드 콜롬비아 세이지그린) (0) | 2020.04.14 |